디지털 유언장: 죽은 뒤에도 남는 내 온라인 자산, 누가 관리해줄까?

SNS, 이메일, 구독 서비스까지… 디지털 유산은 누가 관리할까? 지금 나만의 디지털 유언장을 준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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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유산이란? 우리가 떠난 뒤에도 남는 온라인 흔적

(디지털 유산, 온라인 자산, 사후 계정 관리)

 

“혹시 나 없이도 계속 살아남는 내 인스타그램,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가 무심코 쓰는 SNS, 유튜브 계정, 클라우드,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페이, 토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디지털 유산’이란 사실, 알고 있었나요? 스마트폰 하나로 하루를 살아가는 시대. 우리의 삶 대부분은 온라인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남겨진 가족은 내 계정에 접근할 수 있을까? 구독 중이던 서비스는 어떻게 해지할까? 내가 올린 사진과 글, 메일들은 누가 보게 될까?'

디지털 유산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돈, 기억, 감정,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까지 담긴 ‘2차적 자산’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 중요한 것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유산은 단순한 기록이나 사진 저장소를 넘어서,
온라인 뱅킹 정보, 정기 구독 결제, 수익 창출 플랫폼, 투자 계좌 등 '실질적인 자산'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유산은 개인정보 유출, 피싱, 해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도 큽니다.

 

실제로 사망자의 SNS 계정이 해킹당해 음란물 광고에 사용되거나,
고인의 이름으로 피싱 문자·DM이 발송되는 사례도 존재했습니다.

재산, 감정, 기억, 인간관계까지 포함된 이 복합적인 디지털 자산은 지금부터라도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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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누구의 것인가?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소유권 논란

(계정 상속, 소유권, 사망 후 계정)

 

"네이버 블로그도 아들이 운영하던 건데요, 삭제해달라고 해도 처리가 안 되더라고요."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이 담긴 인스타그램에 로그인할 수 없어요. 복구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문의는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센터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법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온라인 플랫폼이 약관에 ‘계정은 양도 불가’라고 명시해두고 있습니다.
즉, 소유권은 플랫폼 회사에 있고, 우리는 단순 사용 권한만 빌리는 셈이예요.

 

예를 들어, 한 유튜버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유튜브 채널에는 수익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지만, 가족들은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아무 조치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망자의 구글 계정을 복구하려면, 법적 증빙과 수개월 이상의 시간, 그리고 구글의 정책을 통과해야 합니다.

놀랍게도 많은 온라인 서비스는 “계정은 본인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이용 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망한 사람의 계정을 타인이 관리하는 것 자체가 ‘약관 위반’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반대로,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한다면 해킹되거나, 스팸에 이용될 위험도 큽니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의 사망 후,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되어 음란물이 게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남긴 디지털 흔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망자의 디지털 자산은 ‘유산’에 가깝고, 실제 가족들이 금전적, 정서적, 법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요.

📍 미국에서는 2015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법률'(Revised Uniform Fiduciary Access to Digital Assets Act, RUFADAA)이 통과되었어요. 법적 대리인이 고인의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거죠.

📍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디지털 유산 관련 소비자 보호 법안을 논의 중이며,
📍 한국에서도 2023년 국회에 '디지털 유산 상속 관련 법률'이 발의되었지만,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습니다.

즉, 법 제도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그래서 더욱 개인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나는 가족에게 온라인 자산을 어떻게 넘기고 싶은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했으면 하는지'를 미리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보호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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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는 구체적인 방법

(디지털 유언장 작성법, 계정 정리, 온라인 자산 목록화)

 

디지털 유언장은 거창한 유언장이 아니에요.
'내가 쓰는 계정들, 누가 어떻게 관리했으면 좋겠는지'를 미리 정리해두는 '디지털 정리노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온다면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 [디지털 유언장 체크리스트 예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 SNS, 금융 앱, 콘텐츠 플랫폼을 엑셀에 정리

✅ ‘중요도’로 표시 (중요 / 일반 / 무시해도 됨)

✅ 자동 결제 중인 서비스 목록과 취소 방법 기재

✅ 특정 계정을 어떻게 처리하길 원하는지 메모 (예: 인스타그램 → 추모 계정 전환, 블로그 → 백업 후 폐쇄 등)

✅ 관련 문서는 암호화해서 USB에 보관하거나,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위치 공유

 

 

📌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는 구체적인 방법]

 

✅ 1단계: 디지털 자산 목록화

• 사용 중인 모든 계정 리스트를 만드세요. (이메일, SNS, 유료 서비스, 클라우드 등)
• 각 계정에 대한 접근 방법 (아이디, 비밀번호, 2차 인증 등)을 정리합니다.

✅ 2단계: 백업과 암호화

• 위 정보를 엑셀이나 메모장으로 정리하되, 비밀번호는 암호화 파일로 저장하세요.
• 클라우드에 올릴 땐 이중 잠금 설정 필수! (예: 구글 드라이브 + 앱 잠금)

✅ 3단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

• 배우자나 형제자매, 혹은 친구 중 신뢰 가능한 1인에게 이 정보가 있다는 것만 알려주세요.
• 비밀번호나 복구 코드는 직접 주지 말고, 비상 시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만 공유하는 게 좋아요.

✅ 4단계: 자동 비활성화 도구 활용(사후 관리 기능)

• 🟢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 같은 기능을 설정하면, 일정 기간 미접속 시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를 넘길 수 있어요. (지메일,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포토 등 전체 연동 가능)
• 🍎 애플: 디지털 상속자(Digital Legacy)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요. 아이폰 사용자라면 꼭 확인해보세요.(iOS 15 이상에서는 본인의 애플 계정을 관리할 상속자 지정이 가능하고, 사망 확인 후 iCloud, 메모, 사진 등을 열람할 수 있어요.)
• 🔵 페이스북: 추모 계정 전환 기능(가족이 요청 시 ‘고인의 프로필’을 추모 공간으로 전환하여 타인이 게시물 수정 불가)
• 🔴 인스타그램: 사망자 계정 신고 가능(삭제 혹은 추모 전환 가능. 하지만 비밀번호가 없으면 사진 다운로드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음)

➡️ 즉, 각 플랫폼마다 정책이 다르고, 자동으로 처리되는 게 아니라 수동 신고·절차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정리해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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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지털 유언장 준비는 죽음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지키는 방식

(디지털 상속, 사후 준비, 삶의 마무리, 정보 보안)

 

디지털 유언장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삶을 나답게 정리하고 지키는 과정이에요.

내가 수년간 기록한 블로그 글, 누적 구독자가 있는 유튜브 채널, 전자책 판매 계정, 월간 후원이 들어오는 플랫폼, 포트폴리오로 활용 중인 노션 페이지… 이 모든 것이 곧 나의 커리어이자 자산입니다.
그걸 아무런 정리 없이 떠난다면, 나도 억울하고, 남은 이들도 당황할 거예요.

미리 정리해두는 디지털 유언장은 곧 나의 콘텐츠와 정체성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디지털 유언장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의 온라인 보안 점검도 함께 하게 된다는 것.
패스워드 정리, 미사용 서비스 탈퇴, 개인정보 보호 조치까지 자연스럽게 병행하게 되죠.

 

🎁 보너스 팁
블로그,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등 ‘수익형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면 미리 비즈니스 메일, 통장 정보, 고객 응대 프로세스 등도 정리해두는 것이 좋아요.

 

➡️ 디지털 유언장은 결국 ‘남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내가 살아 있을 때 내 삶을 더 명확하게 통제하고 완성하는 작업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오늘 하루 10분만 투자해서, 나의 디지털 자산들을 한 번쯤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그 10분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